라떼 Latte(natte)

라떼만 가능하다~!!! : 99년 한국경제 전망/창업

motting 2021. 9. 4. 23:45

한국경제가 연재한 미래전망이다. 

얼마나 맞았는지 체크해보자...ㅎㅎㅎ

IMF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IMF도 직접 겪어본 라떼만이 알 수 있다.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기사와 통계치로만 아는 IMF상황을....

라떼는 피부로 느끼고 기억하고 있다.

라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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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Ⅰ  .


'지성소비'를 겨냥하라

99년 한국경제 전망/창업


지난 7월 서울 노원역 부근에 통닭집을 차린 이성렬(41)씨는 요즘
들어 손님이 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회
손님 등이 많아진 때문이다. 그는 최근의 경기회복 전망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식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연일
계속되는 주가급등 때문에 신문의 주가지수란은 꼭 본다.

손님보다 신장개업 간판이 더 많다

이씨는 처음 통닭집을 차린 뒤 몇달 동안 파리만 날렸다. 단골도 없는
처지에 뜨내기 손님마저 없었다. 밤 10시까지 멍청히 앉아있는 날도
많았다. 백면서생이 경험도 없이 바깥으로 나선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런데 11월 말부터 조금씩 변화가 보였다. 12월엔 첫 흑자를
낼 조짐마저 보인다. 물론 걱정도 있다. 최근 들어 비슷한
통닭·호프집이 주변에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열기가 뜨겁다. ‘신장개업’ 간판이 끊이지 않고, 노점상은
하루가 다르게 그 수가 늘고 있다. 포장마차를 비롯해 호떡 붕어빵 등
고전적 형태의 리어카 노점뿐 아니라 규모, 취급품목,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점실태를 파악중인 서울시는 11월 말 현재 노점상이 1만4천여개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있다. 각종
빵기계를 판매하는 서울 중앙시장 도소매업자들은 “올 여름만
하더라도 기계제작이 이틀이면 충분했으나 최근엔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 보통 1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노점은 임대료가 필요없는
데다 최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특히 마진율이 70% 이상되고
전액 현금장사란 점에서 실직자들이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경험’을
얻는 차원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창업열기는 법무사사무실에서도 쉽게 느껴진다. 최근 2달간 각종
창업관련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법무사사무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실제 전국 6개 주요도시의 11월 신설법인은 모두 1693개로
97년 4월 1979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12월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봐도 서울 부산 대구 등 7대 도시의
신설법인은 부도법인의 5.6배였다. 이 수치는 지난 96년 8월(5.8배)
이후 2년3개월 만의 일이다. 이런 추세는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IMF체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극도의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되고,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창업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통계나
쏟아지는 각종 전망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실질소득 줄면서 소비행태도 변화


신촌에서 계란빵 노점상을 하는 김아무개(43)씨는 “손님은 늘지 않고
노점상만 늘었다”며 푸념했다. 주변 옷가게들도 “매장을 찾는
손님은 늘었지만, 사는 사람은 아직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경기회복 수준이 늘고 있는 창업자들을 가까스로
흡수하는 선인 것 같다고 평가한다. 한국사업정보개발원의 박준호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창업문의는 부쩍 늘었지만 기존 창업자들이
경기회복을 느끼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IMF 이전 소비를 감성소비라고 본다면, 감봉 퇴직 등으로 가계
명목소득 및 실질소득이 줄면서 소비행태는 이성적으로 변했다.” 박
연구원은 “1999년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성소비시대로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예전 같은 거품소비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창업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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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Ⅰ  .


한국경제 위기의 벼랑 벗어나는가
경기지표 호전 경기회복 기대 곳곳서 꿈틀… 증시, 부동산, 창업,
수출 98년 경제 대전망


올 한해 내내 울상을 짓던 백화점들이 웃음을 되찾았다. IMF 구제금융
이후 1년 내내 판매부진에 시달리다가 12월 들어서면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의
소비자제로 말미암아 잠복돼 있던 소비수일부 공산품과 항공여행권 등
서비스 분야요가 차츰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년에도 큰 폭은 아니지만 판매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 반도체 등 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는 하반기 들어 업체마다 무이자 장기할부금융까지
해가며 판매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최근에는 이런 판매지원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실물경제 흐름이 달라졌다


이렇듯 실물경제의 흐름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수출도 6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이면서 분위기를
북돋웠다. 때문에 정부와 경제연구소 등 주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과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종전 같은 비관과 걱정은 눈에 띄게 사라졌다. 정부의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KDI는 지난
10월에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5%로 내다봤다. 그러나
12월16일 발표한 경제전망치는 2.2%였다.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
2.0%보다 높은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나 삼성 대우 등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지난 10월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2%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에는 플러스 2.0% 안팎으로
수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9월 2.0%의 전망치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나 요즘은 그런
비판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국내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미국의 JP모건은 이달 초
“한국경제가 이미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면서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로 예측했다.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6%선까지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낙관적 전망의 가장 유력한 근거가 되는 것이 제조업
재고동향이다. 기업의 재고부담을 나타내는 재고율이 지난 10월
102.1로 떨어져 지난 9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고로 높았던 지난 2분기의 120.1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것이다.
제품을 생산해도 팔려나가지 않아 기업이 생산을 계속 줄여온 결과
이제는 생산하는 즉시 팔려나갈 만큼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한해 동안 제품재고 감축규모가 2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JP모건도 “한국기업의 재고조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품목은 재고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재고가 거의 바닥에 도달했으므로 생산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별로 없다. 한국은행의 이성태 조사부장은
“최근의 재고동향을 볼 때 내년부터는 경기가 자율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리하락 계속 경기회복 기대 부추겨


연초부터 일관되게 추진된 구조조정이나 금리인하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금융기관을
퇴출시키고 은행 자본금을 확충한 데다 5대 재벌까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함으로써 불확실성을 대폭 제거했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금리가 크게
내려가는 등 금융시장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는
최근 콜금리가 연 7% 이하로 내려가고, 회사채금리도 연 7∼8%에
형성돼 장단기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따라서 금리는 내년
들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재경부는 이미 콜금리를 5% 안팎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한국은행도 조금 신중하기는 하지만 더 낮출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주가상승도 금리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예고한다. 주가가 상승함으로써 대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금융기관 차입금이나 회사채
등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1분기 중에
대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대폭 줄이는 반면 유상증자는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금리가 하락하고 대기업의 차입금의존이 줄어들자 창업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이 더이상 고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반면, 소비확대에 따라 사업기회는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들로 미뤄 볼 때 내년 1분기쯤에는 경기가 저점에
도달한 뒤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
우세하다. 다소 늦어진다 해도 상반기중에는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중론도 적지 않다. 재고조정이 완전히 끝났는지가
불투명하고, 소비나 투자가 아직 충분히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견지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이수희 박사는 “기업의 과다재고가
대폭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재고조정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요측면의 뒷받침이 없으면 기업이 생산과
재고를 더 줄이려 들 것이라는 얘기다. 수요를 구성하는 소비와
투자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런 신중론을 떠받쳐준다.


내수회복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소비는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로 크게 늘어나기가 어렵게
돼 있다. 투자 역시 설비가동률이 아직 70%선을 밑도는 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분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규투자는
가동률이 최소한 80% 이상은 돼야 하는데 조만간 그 수준에 도달할 지
속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경련 조사로는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와 민간
건축활동도 여전히 저조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내수가
되살아나기까지는 아직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수회복이 이처럼 더디다 해도 수출만 잘되면 경기회복은 예상
밖으로 빨라지고 성장속도도 훨씬 빨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출이 6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징후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수출이 최근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그렇지만 세계경제가 내년에 다소 침체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화의 환율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환율 하락이 구조조정 비용 절약에는 유익하지만,
당장 수출에는 나쁜 영향을 주기 쉽다.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의
동향도 우리에게 반드시 우호적으로 움직여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수출 역시 크게 좋아진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요인이 많다.
오히려 물량면에서는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종원 박사는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년중 우리나라는 극도로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재개되고 수출의 소폭 증가로 약간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데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말하자면 양복구입을 미뤄오던 사람들이
내년쯤 값싼 것으로 한벌쯤 장만하는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기업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늘어난 실업자를 흡수하는 데도 불충분하다. 줄어든
개인소득을 다시 끌어올릴 여지도 별로 없다. 다만 개인이나 기업이
한숨을 돌릴 수 있도록 여건이 다소 개선될 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이수희 선임연구원은 “내년 한해 조정기를 거치고 나서 2000년쯤이나
돼야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러한 회복은 경제구조의 질적인 개선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금융연구원의 최공필 박사는 “수치상으로 경제상황의 호전이
나타나고 업종이나 부문에 따라 흥청대는 경우도 있겠지만, 중장기적
불안요인은 아직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올 한해 구조조정을 열심히
해왔다고 하지만 기업수익성이 여전히 낮고 대외신인도 회복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부실징후 대기업들의 연착륙이 안
된다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최근 금리하락과
주가상승으로 생사여부가 불분명한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되고
회생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실징후
기업들이 회생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기대 ‘거품’ 다시 키울 수도


이럴 때 정부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성급하게 경기를
부양하려는 나머지 인플레 유발적인 정책을 쓰기 일쑤다. 금융긴축
완화로 돈이 많이 풀려 있는 터에 이런 정책이 남발될 경우
물가안정을 해치고 실물자산의 거품을 다시 부풀어오르게 할 것임은
불문가지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잇따라 해온 금융긴축 완화의 영향으로 내년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높은 5.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을
사고난 뒤 1년 이상만 보유해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게 한 최근의
조처는 이런 위험한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순히 수요자의
구매력을 도와주는 차원을 넘어서 돈벌이만을 위한 부동산 거래를
부추기고, 이를 낮은 금리로 뒷받침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이성태 조사부장은 “우리 경제의 거품이 아직 다
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수요확대에만 집착하면 곤란하다”면서
“지금은 금리환율 등 가격변수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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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Ⅰ  .


한국 경제 정말 맞아?
멕시코도 1년 만에 졸업 큰소리 치다 휘청… 학계, 낙관적 전망 우려



멕시코 경제가 IMF 구제금융을 받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경제성장률, 구제금융 상환 시점 등 외형적인
지표들을 살펴보면 1년이란 단시간 안에 IMF체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멕시코가 다시
휘청거리기 시작하면서 ‘과연 극복한 것이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외환위기에 휩싸인 멕시코가 IMF에 구제금융 516억달러를 신청한 때는
95년 1월. 그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6.2%로 곤두박질친 멕시코 경제는
그뒤 1년 만인 96년 2/4분기(6.5%)부터 외환위기 이전인 94년 수준(3.
5%)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미국이 시장을 개방하면서
보세가공수출산업지대인 마킬라도라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이룬
게 크게 작용했다.

빌린 돈도 일찌감치 갚아나갔다. IMF 구제금융 134억원 가운데
33억달러를 96년 5월∼97년 4월에 갚았다. 미국에서 빌린 차관
135억달러 가운데 100억달러도 96년에 상환했다. 93년과 94년
234억달러, 294억달러에 이르던 경상수지 적자도 95년 수입 감소
덕분에 16억달러, 96년 19억달러로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여전히
적자였음에도 외채를 조기 상환할 수 있던 것은 96년 한해 동안
주식·채권 등에 대한 외국인포트폴리오 투자가 142억달러,
직접투자가 76억달러에 이른 데 크게 힘입었다. 결국 남의 돈으로
외채를 갚은 셈이다. 이 덕분에 94년 63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는 95년 168억달러, 96년 194억달러, 97년 283억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률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해서 실업률이 예년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다. 95년 8월 7.6%로 가장 높았던 공식
실업률도 96년 4/4분기에 4.7%를 기록했다. IMF체제 이전인 94년의 3.
7%보다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실업률은 97년 4/4분기에 가서야 4%
밑으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아직도 IMF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94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0%였는데, 95년 35%,
96년 34.4%를 기록했고 97년에도 20%에 이르렀다.

외채 규모를 보면 멕시코가 외환위기를 과연 극복한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94년 1422억달러이던 멕시코 총외채는 96년 1690억달러로
오히려 268억달러나 늘어났다.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멕시코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중이 IMF 이전
수준으로 되기 위해서는 3년이 걸렸다. 94년 9.0%이던 부실채권
비율은 96년 18.8%로 되레 높아졌고, 올해 3월 들어서야 11.35%를
기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자본 확충 및 예금자보호를
위해 설립한 은행예금보험기금(Fobapora)은 최근 들어 골칫덩어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 기금을 통해 사용된 금융구제기금은 멕시코
국내총생산의 14.4%인 650억달러에 이른다.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로
멕시코 금융기관이 다시 흔들리자 정부는 은행예금보험기금의
금융기관 부실자산 매입비용을 정부 공공부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여당과 심한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13개
은행을 파산·합병시키는 등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아온 멕시코의
금융기관 구조조정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멕시코 경험에 비춰 학계 일각에서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일단락됐고
재벌그룹 구조조정만이 남았다는 식의 낙관적인 인식은 너무
섣부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수출이 멕시코처럼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게다가 대외의존적인 우리나라
경제구조로 볼 때 멕시코처럼 수출이 회복되면서 수입이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