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Latte(natte)

라떼 PC통신 유머 ㅋㅋㅋ : 4

motting 2021. 9. 13. 23:55

라떼 PC통신 유머 ㅋㅋㅋ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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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  호 : 10351/25055           ▶ 등록자 : DREAMHOE              │
│  ▶ 등록일 : 98년 05월 21일 11:13                                    │
│  ▶ 제  목 : 애인을 군대에 두고 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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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갔었지요.. 그제..
군대간다고 떠들며 그 전날까지만해도 술을 마시던 애인을 보며
실감하지 못했었죠.
그냥 그 자리에서 항상 나를 지켜볼꺼라 믿고 있었죠..
아침에 부모님과 함께 가라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친구들과 기차타러 가는 지하철역으로 열심히 달려 오더군요..
기차에서 둘이 나란히 앉아서는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그때까지만해도 군대에 간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춘천역에 내려 머리를 깎았어요.
어색한 짧은 머리를 보니 그제서야 눈물이 핑 돌더군요.
우린 7년을 사귀었지요.
그 7년동안 그렇게 짧은 머리를 ㄹ본 것은 첨 이예요..
식구들과 밥을 먹고,  춘천 102보충대에 들어서니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더군요.
이제는 헤어져서 나와야 하는데,  눈물흘리시는 가족들을보려니 
그동안 꾹 참은 눈물이 터져 버릴것 같아서
빨리 오라고 괜스레 투정을 부리며 먼저 돌아서서 나왔지요.
한번만 돌아서서 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지요.
집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친구들은 꾸벅꾸벅 졸고..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집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도 눈물이 나더군요.
바로 어제 까지만해도 함께 걷던 길인데..
그래도 애인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왜 울지 않았는지 아세요?
울면 기다리지 못한다는 말을 -미신을- 믿고 싶기 때문이지요.
7년을 하루처럼 살아온 우리에게 2년2개월은 너무 긴 이별이지만
저는 기다려 볼랍니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뭘 기다리냐고 그래도..  끝까지 기다려볼라구요..

찢어지는 가슴을 바늘로 꿰메며 100일 휴가 나올때만 속태우며 기다립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군인 3명이 지뢰를 밟고 죽었더군요..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젠 군복만 봐도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  미안해요 ..

그래도 우리의 사랑을 성원 해 주실꺼죠...?